공개 작품 목록

고래의 노래

최수안 공개

시놉시스

무리의 길잡이였음에도 다친 사람은 두고 간다는 규칙에 의해 낙오된 ‘나'는 사막을 떠돌던 중 우연히 오래된 벙커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홀로 죽어가던 중, 무리를 자발적으로 이탈한 ’너'가 벙커에 도착하면서 둘의 어색한 벙커 생활이 시작된다. 그러던 중 ‘나'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게된 ‘너'는 ’나'에게 약을 내어주고 그 덕에 ‘나'는 살아난다. 무리 생활 중에는 다친 사람을 낙오시킬 뿐이었기에 ’나'에게 약을 준 ’너'의 행동은 ‘나'에게 구원처럼 느껴진다. 이후 둘은 가까워지며 사소한 생활도 함께 한다. 서로의 취향과 삶의 방식, 과거의 상처를 공유한다. 감정적인 교류가 생기자 ‘나'는 ’너'를 다 이해한다고 생각한다. 한편 사막의 끝없이 뜨겁고 건조한 모습에 답답해 하던 ‘너’는 은연 중에 죽는다면 바다에 가고 싶다는 말을 한다. ’나'가 ‘너'로 인해 구원 받았으니 자신 역시 ‘너'를 구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바다는 ‘너'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이자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해석한 ‘나'는 사막을 지나 세상 끝에 있다는 바다로 갈 방법을 찾는다. ‘나’는 ‘우리'를 위해 벙커 밖을 탐험하기 시작하고, 바깥의 새로운 풍경과 가능성을 발견하면서 ‘너’를 데리고 함께 떠나기로 마음먹는다. 그 마음은 점차 커져 자신이 그를 구할 수 있다는 믿음이 된다. 몸이 다 나은 ‘나’에게 벙커는 언제든 떠날 곳이었기 때문에, 정작 ‘너’에게 이곳이 어떤 의미인지까지는 생각하지 못한다. 떠날 준비까지 대신하는 ‘나'의 앞에서 정작 ‘너’는 이건 ‘내 결정이 아니’라며 떠나기를 거부하고, ‘나'는 예상치 못한 ’너'의 선택에 혼란스러워 한다. 말다툼 끝에 결국 ‘너'는 벙커에 남고, 홧김에 ’나'는 홀로 떠난다. 바깥 세상에서 과거 자신의 사연과 ‘너'와의 일들을 뒤죽박죽 회상하다가 문득 무언가를 깨달은 ‘나'는 서둘러 벙커로 돌아가지만, ’너'는 이미 사라져있다. 텅 빈 벙커에서 어차피 ‘너'도 떠날 거였으면서 왜 함께 나가지 않은 건지 혼란만이 더해진다. 결국 ‘나’는 홀로 바다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너’를 떠올리며, 여태까지 자신이 ‘너’를 이해하고 있다고 믿었던 것이 착각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과 마주한다.

추가정보

* 창작의도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마음은 언제부터 상대의 삶을 내가 판단하고 결정하려는 욕망이 되는가, 누군가를 구하고 싶다는 마음은 언제부터 그 사람을 내 방식로 살게 하려는 폭력이 되는가. 이 작품은 ‘나’와 ‘너’가 서로를 돌보고 구원하는 과정 속에서, 타인을 완전히 이해한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사랑의 폭력을 바라봅니다. 누군가를 구하고 싶다는 마음과 그 사람의 삶을 존중하는 일은 반드시 같은 방향을 향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면, 그럼에도 이해하려고 하는 일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상대를 구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뒤에도 사랑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 작품을 통해 질문하고자 합니다. *주인공 (성별은 무관하나, 둘은 동일 성별로 합니다.) 1. '나' 설정 : 사막을 횡단하던 중 병든 몸으로 벙커에 머무른다. 그곳에서 '너'를 만나고, '너'의 도움으로 낫게 된다. 욕망 : '너'를 살리고 자신이 다시 얻은 삶을 '너'와 함께하고 싶다. 외면적 목표 : '너'와 함께 살아갈 이유를 만들고 자신과 함께 살아갈 미래를 선택하게 한다. 내면적 목표 : '너'를 사랑한다는 명분으로 그의 삶과 선택까지 소유하려는 욕망을 마주한다. 2. '너' 설정 : 모종의 이유로 삶의 의미를 잃고 혼자 죽기 위해 벙커로 왔지만 이미 도착해있는 '나'를 발견한다. 아픈 '나'를 돌보는 과정에서 다시 삶의 의미를 찾는다. 욕망 : 자신의 삶은 자신이 선택하고 싶다. 외면적 목표 : 벙커에서 아무도 모르게 죽으려 하지만, '나'를 돌보며 다시 살아갈 이유를 찾고 자신의 삶을 선택하려 한다. 내면적 목표 : 다른 사람의 기대나 선택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한다. *핵심 갈등 사랑하는 사람을 이해한다고 믿는 순간 그 사람을 자기 방식로 해석하게 된다.